(내돈내산) 특별한 날에도, 보통의 날에도 가기 좋은 텐동(튀김덮밥) 맛집 광안리 요이쿠마(노키즈)

남편은 경상도 옛날 사람이라 기념일 같은 건 챙길 줄 모른다.
그래서 이번 생일 즈음에 남편에게 미리 통보해 두었다
아기 잠시 맡길 테니 좋은 곳 미리 알아봐두라고

당일에 물었다, 어디로 갈 거냐고

남편이 안 알아본 척 하면서 툭 건넨 집은

바로

광안리 텐동맛집 요이쿠마

토스만보기에 방문장소로 등록되어 있어 늘 들르게 되고
사람들이 앞에 웨이팅하고 있어 궁금했던 집이다

근데 줄서서 먹는 맛집인 건 알겠는데!
모처럼 둘이서 아이없이 오붓하게 나와서 기념일에 갈만한
그런 분위기는 아니지 않니?!

남편 왈, 여기 이자카야 아니야?

응,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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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시간은 한정적이라 다른 데 알아볼 시간도 없고
지나다니며 가보고 싶긴 했던 곳이라 일단 가보기로 한다

이용안내

주소: 부산 수영구 광안해변로307번길 20 1층 요이쿠마
전화번호: 0507-1315-5497
영업시간: 11:30 ~ 21: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주차 불가능, 노키즈존, 포장 불가능

가게 전경

주택가 코너에 위치하고 있지만
바로 앞에 버스 차고지가 있어 찾기는 쉽다
(83번, 83-1번, 41번)

버스 차고지 건너편에 이마트24 편의점이 있는데
거기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 많은 듯 했다

메뉴

오픈하고 1시간쯤 후에 갔으니 선착순 10그릇 한정인
카키아게동(오징어튀김덮밥)은 못 먹겠지?

네, 역시 그렇습니다

그럼 우리의 선택은?
쿠마텐동(장어튀김덮밥), 에비텐동(새우튀김덮밥)

가게 내부

노키즈존을 좋아하지 않지만
전부 다찌석이라 아이가 오긴 좀 힘들 것 같긴 하다
혼밥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았다

가게 방침 & 먹는 법

1인 1메뉴 주문 원칙! 선결제 원칙!
밥, 국 상시 리필 가능
가방은 아래 의자 서랍에 보관 가능

주차는 주차장에~ 주차지원은 안됩니다

요이쿠마는 사장님 이름의 일본식 버전이라고
소스는 일본산 없이 국내산으로!

맛있게 먹으려면!
매뉴얼 숙지하세요~

나와 남편은 간을 세게 먹는 편이라
소스, 라유 모두 추가해서 소금에 찍어 먹었다

생맥주

일단은 나마비루부터!

생맥주 양이 250ml라 좀 고민했는데
반주로 먹기 적당하게 더 큰 사이즈는 없다고 하고
하이볼은 2차 가서 먹을 생각으로 일단 생맥주.

음식

장어덮밥 한 세트

새우튀김덮밥 한 세트

튀김색깔이 약간 거뭇한 것이 좀 그랬으나
매번 기름을 바꾸기는 어려우니까 주부의 마음으로 이해

우선 튀김을 따로 덜어내고

밥은 반숙 계란과 함께 나온다
매뉴얼대로 나오자마자 밥이 뜨거울 때 비비기

양 많은 남편은 나오자마자 밥 리필

밥알에 양념이 잘 배었다

고추튀김 좋아하는 우리를 사로잡은 첫번째 주자

요건 머였지.. 고구마였나....

얘는 단호박

주인공 새우

탱글탱글하쥬

내사랑 표고버섯

소금

버터소금과 레몬소금
소금인데 버터 맛이 많이 나겠어 했는데
생각보다 향이 많이 나서 훅 들어온다
둘 다 맛있었다

라유와 시치미
난 라유성애자라 라유만 뿌려 먹었는데
남편이 시치미 친 것도 맛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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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올 때는 사람이 많았는데 나갈 때쯤에
갑자기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뭐지, 그동안 밖에서 본 웨이팅 있는 맛집 이미지는 과장된 것이었나,
아님 인기가 한 김 식은건가 혼자 살짝 고민도ㅎㅎ

하지만 어쨌든 내 입맛에는 맛있었어서 괜찮았다

특히 튀김을 좋아하는 남편은 완전 만족하면서
여기 자주 와야겠다고 감탄하며 먹었다

나는 후쿠오카에서 먹었던 덴뿌라와 텐동이 생각나서
살짝 아쉬운 맘도 들었지만
여기는 여기만의 느끼하지 않은 깔끔함에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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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에 이런 곳에 온다고?
하면서 처음에는 조금 실망했지만
(근처에 광안리 핫플들 천지인데..ㅡ.ㅡ )
특별한 날에 좋은 사람과 맛있는 한끼&한잔할 수 있어서 좋았다

조금 늦게 퇴근하는, 식사를 안 한 보통의 날에
잠시 들러서 혼자 한끼하고 들어가기에도 좋을 것 같다

가격이 살짝 있는 편이니까 너무 자주는 말고
가끔 먹고 들어오라고 해줘야겠다